전세계가 주목하는 NFT 시장, 혁신인가 폭탄인가?
요즘 핫한 NFT, 다들 알고 계시죠.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블록체인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 자산을 의미합니다. 자산 소유권을 명확히 함으로써 게임, 예술품, 부동산 등의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이죠.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최초 발행자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위조 등이 불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NFT는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담고 있어서 서로 교환할 수 없습니다. 현재는 영상, 음원, 디지털 예술품 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메타버스 등에 NFT 기술이 적용되어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핫한 NFT가 어떻게 거래가 되고 있는지, 안전성은 또 어떤지, 궁금한 게 많으시다구요? NFT와 관련된 궁금증을 아래에서 풀어드릴게요!
NFT에 주목하는 아티스트들
NFT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례가 아래의 작품입니다.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이 2007년부터 13년 넘게 만들어낸 5000개 이미지들의 모자이크 작품인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인데요. 이 작품은 경매에서 무려 6930만 달러(한화 약 785억원)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대체 이 그림이 도대체 뭐길래 785억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에 팔린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NFT가 적용된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작품은 13년간 그림을 그려 5000개의 이미지로 만든 모자이크로 ‘희소성’을 지니고 있었고, NFT는 이 고유성에 ‘가치’를 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를 증명하고 복제할 수 없도록 한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입니다. 바로 이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위 작품과 같이 디지털 예술 작품에도 나만의 소유권을 부여하여 대체 불가능한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NFT의 장점은?
NFT는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달리 세상에 원본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NFT가 적용된 예술 작품은 실제 예술 작품에는 없는 몇 가지 장점을 가지는데요, 첫째는 각종 진위 논란을 없앨 수 있다는 것입니다. NFT가 적용된 작품은 진품임을 증명하는 고유값을 가지고 있고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작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별도의 보관 장소가 필요하거나, 따로 관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NFT 작품은 수수료를 지불해야할 필요도 없이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진다는 장점도 있죠.
각광 받는 NFT 시장
NFT 시장이 급성장하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NFT 시장 분석 업체인 ‘넌펀저블닷컴(NonFungible.com)’에 따르면 2019년 1억4000만 달러(약 1621억 원)였던 NFT 시장 규모는 2020년 3억4000만 달러(약 3936억 원)로 2배 이상 급성장했다고 합니다. 2025년까지 NFT 시장 가치가 800억 달러(98조 원)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보여집니다. NFT 글로벌 거래 규모는 올해 4월 기준 545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2.2% 증가했고, NFT와 메타버스에 대한 대중 인식이 높아지면서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국내 NFT 시장 현황
NFT가 차세대 블록체인 산업 분야로 각광을 받으며 국내에서도 올해 초부터 이슈가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NFT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NF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미술 분야를 뛰어넘어 다양한 업계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게임 업계의 행보로 기존 게임 머니와 게임 아이템을 NFT화하는 신규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들도 NFT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처음으로 커뮤니티 기반 NFT 시장에 진출해 인기 NFT 캐릭터 ‘메타콩즈’와 협업하여 NFT를 발행했습니다. 기아자동차도 국내 자동차 브랜드로는 최초로 ‘기아 EV NFT’를 출시하면서 NFT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NFT를 사고 파는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TV를 공개했습니다. TV를 통해 NFT를 거래하는 시스템을 선보인 것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의 사례입니다. LG전자도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하네요.
SK텔레콤도 연내 NFT 마켓플레이스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활용 가능한 소품, 아바타, 의상, 공간 등을 개인이 제작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금융사 중에서는 신한카드가 최초로 ‘My NFT’를 ‘신한 pLay’에 런칭했습니다. 은행권은 지난해 말부터 NFT 보관용 디지털 월렛(KB국민은행), NFT 발행용 플랫폼 구축(우리은행) 등 진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NFT는 안전할까?
많은 사람들이 NFT가 블록체인에 기반해 해킹되지 않는 안전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블록체인이 보안에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전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대용량 데이터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을 뿐더러 데이터에 대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NFT 등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을 노리는 사이버 공격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9일 NFT P2E(Play to Earn) 게임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액시 인피티니티(Axie Infinity)에서 약 620억 달러 규모의 암호 화폐가 유출됐습니다.
위와 같이 NFT 거래를 연계하는 외부 서비스를 타깃하는 공격 사례가 많이 확인되고 있는데요. 유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자는 암호 화폐 지갑 복구 구문을 타인에게 노출해서는 안 되며, 거래소 로그인에도 지역 제한이나 2단계 인증 등 보안 기능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루나 쇼크로 흔들리는 NFT 시장
하지만 최근, 합산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었던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면서 NFT시장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요 NFT 프로젝트 거래량이 일주일 전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90%까지 급락했고, 전 세계적으로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암호 화폐 시세가 하락했습니다. 루나 쇼크로 인한 후폭풍으로 인해 국내외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NFT 거래량도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 엔지니어가 개발자로 참여했다고 알려진 암호화폐 루나는 지난 12일 오후 기준 개당 가격이 1달러 아래로 급락했습니다. 이달 초 암호화폐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테라와 루나 가격이 연달아 밀렸고, 많은 투자자가 ‘패닉 셀’에 나서 두 암호화폐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NFT 거품 논란
또한 NFT 시장의 거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290만달러(약 35억7541만원)에 팔렸던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첫번째 트윗 NFT가 지난 4월 다시 경매에 나왔는데, 응찰가가 고작 수만 달러 수준에 그치며 거품 논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해당 NFT는 잭 도시가 트위터 개발을 마치고 처음 올린 트윗인 “내 트위터를 설정하는 중(just setting up my twttr)”이라는 문구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일각에서는 ‘NFT 거품 붕괴의 시작’이라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영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는 잭 도시 트위터 NFT 경매 소식을 전하며 “NFT 거품이 터지기 시작했다”며 “불합리한 것이 불합리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높은 이자율이 전부”라고 트윗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시적인 거품 붕괴는 있을 수 있어도 NFT 산업 자체의 붕괴로까지 이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인데요.
현재 규모가 커지고 있는 NFT 시장인만큼 아직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보호할 만한 제도적인 장치가 없는 상태로 투자가 이뤄지지만, 자산적인 가치도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추후 NFT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통과될 가능성을 높음을 미루어 보아 NFT 거래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NFT는 혁신일까요? 폭탄일까요? 급격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만큼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네요.